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 주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을
앞에 세우고 다가 오는 가을.

들에 황금 물결을 일렁이게 하고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만인에게 풍성함을 안겨 주는 가을.

아름다운 금수강산의 이름에 어울리게
갈수록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색갈로
온 천지를 물들이는 가을.

지는 낙엽을 보며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가을.

그래도 그 쓸쓸함 속에
무언가
아름다움을 감추고 있는 가을.

그래서 나는 이 가을이 좋다.


가게 뒤 놀이터에 있는 벤취.
가을비를 흠뻑 맞은 모습이
시상을 절로 나게 한다.ㅋ


같은 벤취인데 가로등 불빛을 안 받게 찍으니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연인이 앉으면 사랑이 피어나고,
불량 청소년들이 앉으면 악당들 모의 장소가 되고
기타치는 아저씨가 앉으면 낭만이 가득하고
어린이들이 앉으면 까르르~~웃음 꽃이 피는 장소가 된다.
by h s 해송 2008. 10. 23. 12:53
  • forest 2008.10.24 09:10 ADDR EDIT/DEL REPLY

    오~ 사진 멋진걸요.

    오늘은 벤치가 나뭇잎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네요.
    쟤들은 뭐라고 속삭일라나..^^

    • H S 2008.10.24 20:59 EDIT/DEL

      ^^사진 칭찬이 젤루 좋아요.
      사람이 칭찬을 받으면 더 잘 하려는 맘이 생기자나요.ㅋ

      벤치가 뭐라고 하는 가 하면 "비가 오니 그 중학생들이 안 와서 참 좋다."라고 할겁니다.
      저기에 학생들이 학교에는 안 가고 매일 죽치고 있었거든요.

  • larinari 2008.10.24 13:43 ADDR EDIT/DEL REPLY

    오늘은 단풍잎들이 정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네요.
    빈 벤치는 참 좋은 사진 모델인 것 같아요.
    비어있는 곳에 찍는 사람이 마음으로 뭘 채우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니까요.

    • H S 2008.10.24 21:02 EDIT/DEL

      그쵸?
      빈 벤치를 보면 언제나 사진을 찍고 싶어 지더라구요.
      말씀같이 거기에 무엇을 채우면서....^^

  • hayne 2008.10.24 15:40 ADDR EDIT/DEL REPLY

    오우~ 사진 한 장 지대로 건지셨습니다.
    오늘은 글빨도 장난아니시네요.

    • H S 2008.10.24 21:05 EDIT/DEL

      저 사진이 지나 온 길을 다시 카메라를 가지고 가서 찍은 것이랍니다.^^
      글빨을 알아 보시는 분이 계셔서 다행이다.
      어제는 걍 일사천리로 쫘~~악 써 내려 가지더라구요.
      어떤 때는 머리를 짜내도 한줄 쓰기가 어렵던데... ^^

조심,조심,항시~조심.

요즘 우리 집의 유행어.

 

작은 사위가 임신한 아내에게

늘 당부하는 말.

 

내가 발목이 아픈 아내에게

늘 당부하는 말.

 

마음 속에서부터

우러 나오는 사랑이

걱정으로 바뀌면서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말.

 

조심,조심,항시~조심! ^^

by h s 해송 2008. 2. 13. 22:48
  • 막둥이 2008.02.14 15:14 ADDR EDIT/DEL REPLY

    ㅋㅋ 전에 계단 내려갈 때
    아빠가 엄마 손 꼭 잡고 이 말씀하셨을 때
    깜짝 놀랐잖어~ㅋ 우리 신랑이랑 똑같네^^
    내가 만날~ 아빠 같은 사람이랑 결혼한다더니
    진짜 그리 되었네^^

    • 막둥이 2008.02.14 20:50 EDIT/DEL

      ^^그랬어?
      요즘 엄마가 발을 잘 삐끗하기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거든...^^
      엄마가 아퍼바라.
      나만 더 힘들거덩...ㅋㅋ
      그니까 나를 위해서라도 엄마가 안 아퍼야 댜~아!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봄이 오는 길목 / 해 송



쫄~~쫄~~쫄~~~~~~~♪

고래개울 얼음밑으로 흐르는 물소리

개울가에 망울을 터트리는 버들 강아지.

 

소재산의 따뜻한 햇볓을 받은 잔듸

아롱 아롱 아지랑이를 피우고

 

봉배산 그늘 바위틈에서

고개를 내밀며 연 분홍색 화장을 시작한

진달래 처녀들.

 

뒷 개울 제방뚝에는 달래,냉이가

숨바꼭질을 하듯

연두색 머리를 쏘~옥 내밀고 있다.

 

티없이 맑은 동네 소년들 봄을 맞으러

해맑은 웃음을 활짝 웃으며

들로 산으로 뛰어 다닌다.


by h s 해송 2008. 2. 12. 22:52
  • h s 해송 2008.02.12 22:56 신고 ADDR EDIT/DEL REPLY

    고래개울,소재산,봉배산,뒷개울 등은 우리 고향에 있는 곳들 이름입니다.
    어린 시절 매일같이 그런 곳을 뛰어 다니며 놀았었지요. ^*^

  • larinari 2008.02.13 09:49 ADDR EDIT/DEL REPLY

    해송님은 정말 고향에 대한 추억을 많이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이 '봄처녀' 노래는 중학교 1학년 때 배웠는데 그 때 까지 저도 시골에서 살았었거든요. 막 중학교에 입학해서 그렇게도 선망하던 교복을 입고 봄기운이 운동장에 어른거릴 때 음악시간에 이 노래 배웠던 생각이 나요.
    지금쯤 고향의 논밭에는 냉이가 고개 내밀 준비를 하고 있으려나요.

    아~ 어서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 forest 2008.02.13 12:19 EDIT/DEL

      봄 아줌마 여기 하나 더 있어요~^^

    • h s 2008.02.13 21:56 EDIT/DEL

      ^^ 네,저는 고향에 대한 추억이 참 많습니다.
      우리 고향친구 다섯명이 일년에 서너번씩 만나는데 만나면 언제나 어릴 때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운답니다.
      아내도 유별나다고 핀잔을 주기도 하지요.
      그리구 아직 냉이는 안 나왔어요.
      좀 더 기다려야 됩니다.
      나물이 나오면 고향에 있는 친구가 연락을 해 준답니다. ^^

  • hayne 2008.02.13 11:06 ADDR EDIT/DEL REPLY

    와~ 이건 정말 시를 쓰셨네요. 굿이예요.
    고향의 이름들덕에 시가 더 돋보이기도 하고요.
    봄이 오는 소리가 막 들리는 시예요.

    • h s 2008.02.13 21:59 EDIT/DEL

      그래요? ^^
      요즘 며칠째 무척이나 추운데 그래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죠?
      보~~~옴!
      누구나 기다리는 계절이지요. ^^

설날이 지나가고 있다.

마음 속에 한 없는 아쉬움이....


엊그제 섣달 그믐 날이 그리워진다.

설을 앞두고 부푼 맘으로 있던 날이...


하지만 정월 대 보름이 남아 있고

이월 초하루에는 나이떡을 먹는 날.

그것으로 위로를 삼는다.



설날을 막 지나고 난 다음의

어렸을 적의 마음.^^



by h s 해송 2008. 2. 9. 15:51
  • larinari 2008.02.11 22:30 신고 ADDR EDIT/DEL REPLY

    시골에서 자랄 때 정월 대보름에 팥밥 먹고,밤에는 친구들이랑 팥밥 얻으러 다니던 생각이 나네요.
    그런데 나이떡은 첨 들어보는데 그런 게 있나봐요?^^

    • h s 2008.02.12 09:08 EDIT/DEL

      현승이가 아프다고 하던데 이제 나았나요?
      에구,내 자식이 아프면 얼마나 가슴을 졸이고 아픈지....
      혼 나셨죠?
      근데 아이들은 아프면서 큰다잖아요.
      우리 예지도 엄마,아빠가 목회자 수련회를 가면서 어제 그제 우리집에서 지냈는데 열감기가 걸려서 먹지도 못하고 잠도 잘 못자고 아주 혼났어요.
      이제 열도 좀 내리고 했는데 엄마,아빠를 떨어져 있는 게 더 짜~안하고 이제 오늘 오니까 안심이 됩니다. ^^
      그리구 보름때 잡곡밥 얻어 먹으러도 다녀 보셨나 보죠?
      너무 재미있었던 추억이죠?
      나이 떡은 음력 2월1일이면 송편을 해 가지고 자기 나이만큼 먹는 풍습이 우리 양평에는 있었는데 그날도 기다려지는 날이었답니다. ^*^

    • forest 2008.02.12 20:30 EDIT/DEL

      나이떡이란게 그런거였군요.^^
      참 재미난 풍습이네요.

    • h s 2008.02.12 22:36 EDIT/DEL

      forest님도 그런 풍습을 모르세요?
      고향이 어디신데...?

    • forest 2008.02.13 21:35 EDIT/DEL

      제 고향은 경남 진주예요.
      워낙 어린 나이에 서울로 모두 이사왔기 때문에 서울 사람이나 진배없지만요.^^

  • hayne 2008.02.12 10:31 ADDR EDIT/DEL REPLY

    어릴쩍 명절을 아주 제대로 잘 보내셨네요.
    전 동지팥죽외엔 그리 생각나는게 없거든요.

    이젠 자식이 그리워 얻그제 섣달 그믐날이 그리워지는건 아니신지...

    • h s 2008.02.12 22:35 EDIT/DEL

      동지팥죽?
      아니 고작....ㅋㅋ
      서울에서 태어 난 사람들은 그런면에서 안 좋은 것이 있군요?
      우리처럼 시골이 고향인 사람들은 계절마다 떠오르는 추억들이 무궁무진한데.... ^^


설 날 / 해 송


까아만 학생복
까아만 고무신
엄마가 사다 주신 설빔이다.

아버지 지게위에 광주리에는
하얗게 물에 불린 쌀을 지고
장마당에 방앗간으로 가신다.

김이 모락 모락 피어 오르는
기~다란 가래떡

하얀 밥풀이 도~옹동 떠 있는 식혜
배가 떠질듯한 모습의 만두

너무도 정겨운
설날이면 떠 오르는 옛 모습이다.


   2008,2,8

by h s 해송 2008. 2. 8. 14:29
  • 예지맘 2008.02.08 21:18 ADDR EDIT/DEL REPLY

    오~~~~
    울아빤 시인이셩~~~!!

    • h s 2008.02.08 22:08 EDIT/DEL

      ^*^

  • forest 2008.02.08 23:09 ADDR EDIT/DEL REPLY

    까만 고무신 신고 좋아라 하는 어린시절의 해송님이 보이는 정겨운 설날 풍경이네요.^^

    • h s 2008.02.09 11:11 EDIT/DEL

      ^^ 새신을 신고 뛰어 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물자가 귀하던 시절이라 조그만 것 하나 가지고도
      행복이 만~~땅이었지요.
      지금은 너무 풍요로와서 웬만한 것 가지고는
      맘이 들뜨지도 않으니,원! ^*^

  • larinari 2008.02.09 11:18 신고 ADDR EDIT/DEL REPLY

    정말 유난스레 해송님 글에서 그려지는 어린 시절의 모습이 그림으로 보듯 그려져요.^^
    이쁜 손녀딸 딸기 많이 먹여주시면서 즐거운 설날 보내셨죠?

    • h s 2008.02.09 11:46 EDIT/DEL

      방금 다녀 가셨네? ^^
      이번 설에는 예지가 잠도 안 자며 너무 씩씩하고 재밌게 놀아줘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잠도 안자고 놀더니 집에 가서는 걍 뻗어 버렸대요.(아빠 말)ㅋㅋ
      어제는 낮잠도 세번씩이나 자고...

    아들: 엄마~~ 아
            저게 모야?
    엄마: 응? 저거? 돌맹이.
    아들: 아니, 도~올.
    엄마: 돌맹이야,돌맹이.
    아들: 아냐,돌이야...

    이 대화는 내가 네~다섯살때 저위의 아궁이 앞에서 우리 어머니와 내가 나누던
    대화입니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나 위로 아들을 다섯이나 잃으시고 또 아들을 낳으시자
    죽지 말라고 돌맹이라고 부르셨답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돌맹이를 나무 상자에 넣어서 선반에 올려놓고
    신주단지 모시듯 하시기도 하셨고...

    그래서 어린 나에게는 돌은 그냥 돌이었지요.
    돌맹이가 아닌....
    그 소리가 듣기가 싫었던지 내가 돌맹이만 보면 자꾸 어머니께 저런 질문같지
    않은 질문을 하곤 했답니다.

    또 어머니께서는 아들이 뭐라고 하나 보시려고 짓궂은 질문을 하시고....^^
    우리 집의 아궁이 양옆 기둥으로 큰 돌을 세워 놓았었는데 어머니께서
    불을 때실 때면 옆에 앉아서 늘 똑같은 대화를 하곤 했다고 하셨지요.

    저 아궁이를 보니 어머니께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이
    나서...........

by h s 해송 2008. 1. 31. 21:27
  • 막둥이 2008.02.01 15:27 ADDR EDIT/DEL REPLY

    처음 듣는 이야기^^
    우리 아빠 어린 시절 이야기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도
    아직도 못들은 이야기가 더 많을 것 같아요~
    일케 글로 읽으니 좋다~^0^

    • h s 2008.02.01 21:00 EDIT/DEL

      ^^ 그러냐?
      저 얘기는 안했었나?
      저 위에 아궁이를 보니까 생각이 나서 한번 써 봤지.
      가끔씩 어릴 때 일이 생각나믄 써 볼께. ^^

  • 예지맘 2008.02.02 09:37 ADDR EDIT/DEL REPLY

    나도 첨 듣는 얘기..^^
    돌맹이..돌맹이...

    난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미숫가루떡 먹고싶당~~~~ ^^

    • h s 2008.02.02 12:40 EDIT/DEL

      어~헛!
      돌맹이가 아니라 돌이라니까....돌!

      그리구 미숫가루떡이 아니구 콩가루 떡이지.
      ^^ 너는 할머니 등에서 갓난시절을 지냈으니까
      할머니를 잊으면 안되니라. ^*^

  • larinari 2008.02.02 10:50 ADDR EDIT/DEL REPLY

    예전 블로그에서 해송님 어렸을 적 사진을 본 기억도 있고해서...
    글을 읽으니까 아궁이 앞에서 어머님과 두 분 앉아 얘기나누시는 그림이 막 그려지는데요.
    오늘 첫 목장모임 하시죠?
    '이삼목장'에 걸맞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하는 그 목자님이 해송님의 목자되어주시길 기도해요.
    첫 목장모임 화이팅요~^^

    • h s 2008.02.02 12:45 EDIT/DEL

      ^^그러고 보니까 아마 내가 현승이 또래 정도 되었겠어요.

      네,오늘 첫 목장모임입니다.
      늘 소화어린이 집에서 모였는데 오늘은 우리 집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아내가 글쎄 등심으로 쏜대요.
      지금 막 점심을 먹고 시장보러 갔어요.

      포항에서 직접 공수해 온 과매기와 함께....

    • forest 2008.02.02 13:33 EDIT/DEL

      우와~ 등심에 과메기까지..^^
      은혜로운 목장모임이 되시기를..

  • forest 2008.02.02 13:35 ADDR EDIT/DEL REPLY

    이 그림이 맥에서 보이질 않아서 어떤 그림일까 상상했었어요.
    따뜻한 아궁이 앞에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는 아들과 어머님 그림이 자연 연상되네요.
    어머님에 대한 회상이 참으로 마음에 와닿네요.

    • h s 2008.02.03 20:05 EDIT/DEL

      그림이 어떤 때는 잘 보이고 어떤 때는 안 보이고 하데요.
      인터넷도 오류가 있는건지,잘못 다뤄서 그런 건지???

    • forest 2008.02.04 09:14 EDIT/DEL

      인터넷 오류는 많지요.
      워낙 컴퓨터 환경이 다르니까요.

      근데 제가 주로 작업용으로 쓰는 컴퓨터에서 잘 보이질 않아요.
      그래서 가끔 다른 컴퓨터로 본답니다.

    • h s 2008.02.04 13:24 EDIT/DEL

      그렇군요.
      나는 내가 잘못해서 그러는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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