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배운지 100여일이 지나 학원에서 발표회가 있었다.

원장님으로 부터 한곡 준비하라는 말씀을 듣고 조금은 망설여졌지만
마음을 정하고 연습을 했다.
일도 하며 이모 저모로 많이 바빳지만 나름대로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원장선생님으로 부터 잘 한다는 칭찬도 들어 가면서....^*^

근데 날이 다가 올수록 틀리지 않던 곳이 틀리기도 하고 , 이러다 망신만
당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불안한 생각도 들고....

그러다가 '에이,부딪히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학원으로 갔다.

마음 편히 생각하고 하자.라고 애써 긴장을 안 하는 것 같이 하고 연주를 하는데
역시 아무리 작은 무대라지만 무대는 무대였다.
연주곡에 몰입을 하면서 연주를 해야 하는데 곡 자체가 생각이 안나는 것이었다.ㅠ ㅜ

한번 실수끝에 다시 시작을 했는데 또 실수를......원장님의 말씀이 생각이 났다.
프로는 실수를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 가는 사람이 프로라는........
다시 정신을 차려 가면서 겨우 겨우 마쳤다.

전 같았으면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을텐데
"그래,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처음 경험해 본 것이 너무 소중한 경험이다.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나 같은 초보자의 실수는 당연한 것이었다고 스스로 위로를 하면서....

by 해송 2008. 12. 22. 2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