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12월~!
구로구에 살다가 서울의 동쪽 끝에 있는 고덕지구로 이사를 왔다.
개발단지라 주변에 한 겨울의 황량함이 마음을 더 춥게 했었다.
지금 정들여서 고향같은 느낌을 주는 시영아파트 옆에는 단독주택지로 조성되어 있었는데
여기 저기 듬성 듬성 집이 한채씩 서 있었고 빈들이었다.

그런 곳이었는데 어느새 재건축이라는 이름으로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는다고 모두 이주를 하란다.

태어 난 고향에서 보다도 오랜 세월을 살던 곳이라 마음은 떠나려 들지를 않는다.


일을 하면서도 사계절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정이 든 이웃들과 매일 아침이면 돌아가며 커피를 타 마시면서 보냈던 즐거운 시간들....

따뜻한 날이 되면 앞 마당에 파라솔 밑에서 칼국수며 삼겹살이며 짜장면이며 ......음식으로 접심을
먹으며 아파트 주민들의 부러움울 사곤 했던 일들.....

여러모로 정들었던 추억들이 나를 놔주지 않는다.

그런데 현실이 빨리 떠나란다.
우리집을 이용하던 단골 손님들이 하나,둘씩 떠나가고....
얼마 안 있어 이 고향같이 포근했던 곳이 텅빈 흉흉한 곳으로 변할 것이다.

다음 주중엔 갈곳을 정하려 한다.
계약을 하는 순간 여기서의 생활은 마감을 해야한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고객들과 생활을 해야한다는 것이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하긴 사람처럼 환경에 잘 적응하는 동물은 없다고 하니  2~3개월이면 그곳에도 서서히 정을 붙히며
살게 될 것이다.

10여년 전부터 하나님께 이전을 위해 기도 드려왔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이미 예비해 두셨을 것이다.
그곳을 찾아 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
이런 염려를 하며 찾아 가는 과정을 거칠 때 광야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떠 오른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고 감사하다가도 좀 어려움이 닥치면 바로 원망하기를 반복하던 그들의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일 것이라고....

그래도 심란하기는 해도 불안하지는 않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으로 인해~~~~~ ^*^




by 해송 2012. 2. 3.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