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 밤 8시 40분 부터 10시 30분까지의 비상 사태.

청량리에서 고향사람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오면서 가게,아내 핸드폰,집으로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았다.
어디 갔지?하면서 집으로 와서 쉬려고 앉았는데 갑자기 궁금증이 몰려 온다.
현지네 갔나? 생각에 전화를 했더니 8시 20분쯤에 가게에 있다가 올라 왔단다.
슬~슬 궁금증이 걱정으로 변한다.
옆에 수퍼로 전화를 했는데 잘 모른단다.

갑자기 걱정이 더해져서 옷을 줏어 입고 가게로 가 봤더니 문이 잠겨 있다.
현지 아빠도 걱정이 되었는지 내려 왔다.
아마 목욕탕을 갔나 보다.라고 안심을 시키고 다시 집으로....
오다가 미용실에 들려봐도 안 왔다 하고....
같이 목욕탕에 갈만한 사람 집에 전화를 해 봤더니 안 받아서 다시 아파트로 가서
그 집에를 가 보았더니 아무도 없다.
맞어,함께 목욕탕에를 갔나 보다.생각을 하고 집으로 오려다가
옆 수퍼에 가 봤더니 함께 갈만한 사람들이 거기에 다 있는 것이었다.

헉~~~! ㅠ ㅜ
그럼 아내만 어디로 간 거야??????????
다시 집으로 와서 갈만한 목욕탕 두군데를 전화해서 알아 봐 달라고 했더니 방송으로
찾아도 안 나오는 걸 보니 없나보다고 한다.

그렇잖아도 요즘에 여인들 실종 사건 때문에 뒤숭숭한데 점점 불안한 상상이 되면서
불안이 엄습해 온다.
현지 엄마,아빠도 수시로 나한테 전화를 하며 나름대로 여기 저기 전화도 하고
경찰에 전화해서 휴대폰 위치 추적을 부탁해 본다고 한다.

애써 불안한 마음을 누르고 조금 더 기다려 보자고 하고 계속 전화통만 붙잡고 있었다.

시간은 10시가 넘었다.
어디를 잘 돌아 다니는 사람이었다면 걱정이 덜 할텐데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기에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이었다.

현지 엄마가 다시 전화를 해서 목욕탕에를 가 본단다.

그래,없다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고 한번 가 보자.하면서
같다 오다가 지구대에 들러서 실종신고를 하며 위치 추적 좀 부탁해 보자고 하며
명일동에 있는 목욕탕으로 갔다.

여탕이라 현지 엄마가 안으로 들어 갔는데 조금 있다가 눈물이 글썽이고 나오면서

"아빠,엄마 여기 계셔요." 하는 것이었다.

"휴~~~~우!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가 자주 나가진 않지만 나가면 늦게 오곤 하니까 혼자 목욕탕에 갔다가 11쯤에
집에 오면 시간이 맞겠다.싶어서 말도 없이 왔단다.

"전화 이리 내 봐!"
확인 해 보니 부재 중 전화가 20통.

으 이~~~~구!!!!!!!!!!!!!!

목욕탕 카운터에 아줌마 내 말을 듣고 하시는 말씀.

"사랑 받고 사시네요."

by 해송 2009. 2. 8.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