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 내내 마음 한 구석을 편치 못하게 했던 수영대회.
지난 주에 장염으로 속에 있던 것이 다 빠져 버린 탓에 몸에 힘이 없어서
조심스럽게 힘을 비축하느라 애쓴 덕에 겨우 정상을 되 찾아 대회에 나갔다.

하루 일을 부지런히 마치고 수영장에 갔는데 선수 대표로 선서를 하란다.
중급반 아줌마와 함께 앞에 나가서 선서를 했다.

참~!
별걸 다 해 본다. ^^

드뎌 수영대회가 시작 되었다.

우리 앞에 초급반 여자부가 세팀으로 나뉘어 시합을 했다.
"어떤 방식으로 할까?"하며 고심하던 차에 앞 사람들의 수영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생각하던 식으로 하는 사람들이 일등을 하길래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출발선에 섰다.

둘러보니 옆집 수퍼 아저씨가 응원을 와 계셨다.^^
현지네는 시간이 안 맞아 아직 도착을 못했나 보다.

긴장된 마음으로 준비~~~땅!
미리 익혀 두었던 앞팀 때의 구령 박자를 익혀 두었기에
벽을 박차고 나갔다.

있는 힘을 다해 가다가 호흡을 하느라 옆을 보니 아무도 안 보인다.
헉~! 이거 뭐야?
벌써들.....???????

다시 물속에 머리를 처 박고 열심히 팔 다리를 움직이며 가다 봐도.....?????
끝까지 다 가서 정신을 가다듬고 둘러보니 아무도 없는 것이다.
돌아보니 이제들 조~오 만치서 열심히들 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와~~~!
일등이다~~~!
박 태환을 떠 올리며 양팔을 번쩍 들고 일등의 기쁨을 만끽했다. ^^

기록을 물어 보니 21초50이란다.
얼마나 빠른 기록인지는 몰라도 암튼 너무 기분이 좋았다.

잠시 후에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에서 보기만 하던 그런 ~~~~~~ ^*^



요즘에 어린 시절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
아내가 뒷바라지 하느라 애를 쓴다.

일을 벌려 놓고 걱정도 많이 하곤 하지만 인생의 후반기를 그런 재미로
활기차게 꾸며 가련다. ^^


by 해송 2010. 6. 25. 2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