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6년? 추석 날 ....

가족들은 고향으로 가고 혼자 아현동 집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져서
문을 열어 보니.....

허~억!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는 것이 아닌가.ㅋ

지금도 그 때의 기억이 또렷히 보이는 거 같다.

들뜬 기분으로 함께  종로의 파고다(지금의 탑골) 공원(사진)에 가서  거닐다가
단성사에서 겨울여자 영화를 보고 임진각을 갔었다.

임진각에 가서 메기 매운탕을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지금도 그 맛이 느껴지는 듯 하다.
그때 창피한 이야기지만 데이트 자금이 없어서 매운탕 값을 금옥(서운)씨 한테 빌려서 지불했다.ㅠ ㅜ

평생을 갚고 있는데 후딱하면 지금도 그 돈을 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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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부 겨울 성경학교가 지난 토~주일에 걸쳐서 있었다.

야외 활동으로 임진각으로 갔는데
아내가 거기에 가니 그때의 기억이 떠 올랐던 가 보다.

전화가 와서 지금 임진각인데 그때 먹던 매운탕 생각이 난다면서
여러 말을 많이 한다.
그러더니 또 그때 빌려 간 돈을 내 놓으란다.

아니, 매일 같이 버는 돈을 그대로 바치는데 자꾸 그것을 달라면 우쩌라고....

전화를 끊으면서 높은 톤의 무슨 소리가 나며 뚜 ~뚜 ~뚜~~~!
먼 소리지? 하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사랑해"라는 소리 같았다.

원래 낯 간지러운 소리를 못하는 사람인데??????

맞나?

물어 보려다가 여지껏 못 물어 봤다.



그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서...ㅋㅋㅋ


by 해송 2009. 2. 16. 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