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부터 이웃에 있는 네 가정이 가을 여행을 즐기고 있다.
한달에 2만원씩 일년 간 거둬서 비용을 마련하고 부담없이 평일에 1박2일 여행을 떠난다.

지난 해에는 서해안으로 갔었고 올해는 강원도를 찾았다.
영월 주천에 있는 섶다리.

참으로 오랫만에 보는 다리다.
우리 고향에도 저런 다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졌는데 저기에는 아직도
저런 섶다리가 있다.
6월에는 장마철에 물에 떠 내려 갈까 봐 철거를 했다가 장마가 끝나면 새로
놓는단다.
건너 봤는데 출렁 출렁하는 출렁 다리인데 생각보다는 튼튼하게 만들었다.
다리 위에서 밑을 보니 달팽이가 많이 있다.
잡아서 끓여 먹으면 무지하게 맛 있을텐데...

다리가 보이는 곳에 "아뜨리에"란 팬션이 있다.
우리의 숙소.
옆에 밭에는 냉이가 많아 캐서 냉이국을 끓여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다음 날 아침에도 또 캐다가 끓여 먹었다. ^^

주변에 폐교가 있었다.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웃음, 노래소리가 울려 퍼졌을 학교.
지금은 아이들이 뛰놀던 운동장에 잡초만 무성하고 모두 어디로들 갔는지
쓸쓸함만이 운동장에 가득했다.
우리가 운동장에서 배드민턴을 치며 맘껏 웃어 주었다. ^^



다음 날 비가 온다.
그래도 강원도에 왔으니 바다를 봐야겠기에 꾸불 꾸불 산을 올랐다.
저기가 해발 1,000m가 넘는 높은 곳인데 산 아래를 내려다 보니 온통 산뿐이다.

단풍이 한창인데 이번 가을에 비가 너무 안 와서 나뭇잎이 싱싱하게 단풍이 들지 못하고
마르면서 단풍이 들어 예쁘지가 않다.

묵호항에 들러 회를 먹고 안개낀 고속도로를 뚫고 집으로......

적은 비용으로 이번 여행은 참으로 즐거운 여행이었다. ^^
by 해송 2008. 11. 2. 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