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 가져 왔어요."
옆집 아주머니께서 매달 꼬박 꼬박 2만원씩 가져 오신다.
다른 집들은 한꺼번에 일시불로 내는데 ....

약 4~5년 전부터 이웃 네집이 부부동반해서 가을 여행을 가기 시작했다.
그때는 년중무휴인 슈퍼도 문을 닫는다.
도시에 살면서 이런 인연이 너무 소중한 것이라며 모두 일을 접고 떠난다.

본의 아니게 아내는 회계를 맡게 되었고 나는 날짜,장소등 모든 것을 계획하고
진행한다.
예전에는 각각 생일에도 모여서 축하를 하며 식사를 하곤 했는데 가게 문 닫는 날이
너무 많아 그건 생략했다.


충남 태안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을 앞마당으로 삼고 아름답게 서 있는 오션캐슬로 갔다.
롯데건설에 근무하는 현지 아빠가 50평형 숙소를  예약을 해 줘서 세 부부가 입주를 했다.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

원래 한 가정이 더 있었는데 갑자기 몸이 아픈 바람에 아쉽게 세 가족만....

도착하니 4시가 넘어서고 있다.
해 넘어 가기 전에 어서 나가자,며 짐만 들여 놓고 백사장으로 나갔다.


숙소와 백사장 사이에 해송들이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고~~~~

해는 서산이 아닌 서해바다 너머로 넘어 가고 있다.

모래가 곱기로 유명한 꽃지 해수욕장이란 소리를 듣긴 했는데 실제로 보니 아주 고~~~운 모래가
단단하여 하이힐을 신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바닷물이 빠져 나간 자리에 바위에 홍압이 꼭 꼭 붙어서 살고 있다.
그걸 잡아 떼느라고 애쓰는 일행들....



먹을 수 있는 정도로 자라지도 않은 것들을 모자로 하~나 가득 잡아 가지고 와서 끓이니 제법
맛과 향이 그럴 듯 하다.
까 먹으니 으적 으적 모래가 씹혀서 못 먹고 그 국물에 라면을 끓이니 그 맛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




밤엔 해송밑에 마련된 자리에서 라이브 무대가 펼쳐졌다.
늦가을이고 주중이라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by 해송 2009. 11. 13. 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