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순에 인도네시아에 계신 선교사님으로 부터 사연과 기도제목이 왔습니다.

일년여의 언어 공부를 마치고 본 선교지로 이주를 하셨다는데 거기는 더 외지고 열악한 곳인 것 같았습니다.

대학생인 딸,고등학생인 아들과도 떨어 져 있어야 하고 또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듯 해 보입니다.

그런데 기도 제목 중에 한가지가 마음에 걸려 왔습니다.

냉장고가 없다는 대목이 마음을 붙잡았고 성령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 했습니다.

여름철 비수기라 사정이 넉넉치 않아 선뜻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며칠을 망설이고 있는데
옆 가게 앞에서 늘 보며 생각케 하던 일이 떠 오릅니다.

조그만 아이 손을 잡고 아빠가 가게에 와서 과자를 한 봉지 사 주었는데 아빠가 어쩌나 보려고
하나만 달라고 합니다.
어떤 아이는 망설임 없이 주는 아이가 있는 반면에 어떤 아이는 그것이 아까와서 안 준다고 합니다.

그런 장면을 보고 있으면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는 듯 했었는데 지금 내가
그 아이의 위치에 있이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내에게 우리가 냉장고를 사 보내자고 말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망설이던 아내도 워낙에 순종파(ㅋ)라 의견 일치를 보고 냉장고를 살 수 있는 돈
80만원을 보내 드렸습니다.
그리고 나니 얼마나 기쁘고 마음이 편한지 몰랐습니다.

우리는 그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교사님으로 부터 감사와 미안함이 담긴 사연을 받고 더욱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으셨습니다.

그동안 예지 동생이 안 생겨서 지난 해 부터 원하고 있다가 올해에 기도 제목으로 삼았는데 얼마 전에 태기가 있어서 오늘 병원에 갔더니 6주가 지났다며 아기집도 자리를 잘 잡고 있다고 합니다.
또 한가지 기도 제목은 아내의 건강 문제였는데 2년이 지나도록 통증으로 인해 고생을 시키던 것이 아주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지금은 통증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

그래서 올해의 기도 제목이 다 이루어졌답니다.할렐루야~~~~~!

거기에다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새로운 자동차를 보너스로 주셨던 것입니다.


"주라,그리하면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안겨 주리라."
말씀 하신 대로 조금 달라셔서 드렸더니 이 많은 것을 주신 좋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먼저 차는 은강이네서 급히 차 한대가 더 필요했는데 거기에 날짜를 마추시느라고 우리 새차를 예상보다 신속히 일이 진행 되게 하셔서 날짜도 알맞게 딱 맞게 하셨답니다.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의 마음으로 순종한,아니,순종케 하시고 몇배로 갚아 주시는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박 선교사님 덕분에 우리가 복이 터졌어요. ^^

by 해송 2009. 8. 24. 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