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후에 퇴촌에서의 즐거운 모임이 있었다.

대문 옆에 있는 살구나무에 노란 살구가 주렁 주렁 열려있었다.

나무에 달린 살구를 오랜만에 본다.

그릇에 따 담아서 살짝 씻어서 먹어보니 기대 이상으로 맛이 있다. ^^

 

저녁을 먹고 근처 논밭을 따라 산책을 갔다.

논에는 심은 지 얼마 안 되는 쌀나무의 이름이 모에서 벼로 바뀔려고 뿌리를 내리고 있는 듯 하다.

예전 고향을 떠나 오기 전에 모 심으러 다니던 일이 생각이 난다.

산밑에 있는 밭에는 콩이 자라고 있는데 우째 밭이 척박해 보이노?

하긴 콩은 기름진 땅에서는 잎만 무성하고 열매는
안 맺는 식물이다.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서 거름이 필요없는....

그래서 가을이 되면 우리 몸의 영양보고인 콩이 주렁 주렁 달리겠지?

밤이 되니 개구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떠들어 댄다.

쉬지도 않고....

벌써부터 모기들은 도시사람들에게 달려 들어 포식하느라고 야단이다.

 

아무래도 오랜만의 농촌의 밤은 좋다.

서울에서는 자세히 보아야 겨우 한두개 보이는 별들이 수없이 반짝거리고 있는 농촌의 밤.

 

광탄에서 작은재 건너 가는 양회다리위에서 바라보던 별자리가 지금도 변함없이 그대로 그 자리에 있다.

 

by 해송 2009. 6. 16. 2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