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봐

물동에 떨어진 버들잎 보고
물 긷는 아가씨 고개 숙이지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봐

둥근 달이 고요히 창을 비치면
살며시 가을이 찾아오나봐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봐

가랑잎이 우수수 떨어지면은
살며시 가을이 찾아오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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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만 되면 나도 모르게 콧노래로 부르는 노래다.




9월도 중순을 넘겨 가을로 들어 가는 모습이 곳곳에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언제부터인가 계절의 바뀜을 민감하게 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40대 중반 정도 되었을 때 부터인 듯 하다.
그전에는 사는 게 바빠서 계절에 대한 느낌도 별로 못 느끼고 살았던 것 같았다.

우리의 삶도 그 시절부터 좀 여유로와졌나?

하긴 그 전까지는 여행이라는 것도 생각도 안 했었는데 10여년 전 부터 여름,가을이면
가게문을 닫고 여행도 해마다 거의 다닌 것 같다.

요즘은 멀리 안 나가도 가까운 서울 내에서도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다.


주일 오후에 예배를 마치고 사랑의 형제들과 함께 올림픽 공원에서의 한 때.


아내와 포천의 명성산 억새 축제에 올라 가다가....

약 7년전인데 저때만 해도 아내가 쌩쌩하게 산을 올랐는데 지금은 아픈 것은
다 나았어도 아직 산에는 안 가 봤다.
조심스럽게 뒷산부터 시도를 해 봐야겠다.

조용히 깊어 가는 가을!
눈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과 두둥실 떠 가는 흰 구름.
형형색색의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우리의 아름다운 산하.

이 가을을 만끽하련다.
by 해송 2009. 9. 17. 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