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 주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을
앞에 세우고 다가 오는 가을.

들에 황금 물결을 일렁이게 하고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만인에게 풍성함을 안겨 주는 가을.

아름다운 금수강산의 이름에 어울리게
갈수록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색갈로
온 천지를 물들이는 가을.

지는 낙엽을 보며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가을.

그래도 그 쓸쓸함 속에
무언가
아름다움을 감추고 있는 가을.

그래서 나는 이 가을이 좋다.


가게 뒤 놀이터에 있는 벤취.
가을비를 흠뻑 맞은 모습이
시상을 절로 나게 한다.ㅋ


같은 벤취인데 가로등 불빛을 안 받게 찍으니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연인이 앉으면 사랑이 피어나고,
불량 청소년들이 앉으면 악당들 모의 장소가 되고
기타치는 아저씨가 앉으면 낭만이 가득하고
어린이들이 앉으면 까르르~~웃음 꽃이 피는 장소가 된다.
by 해송 2008. 10. 23. 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