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란 자리가 이리도 사람을 힘들게 하는 줄 몰랐다.

 

장로 장립식 때 김 경래장로님의 격려사에 "장로"의 "장"자가 문제라고 하셨다.

"장"을 "종"로 바꾸어야 한다고 하시며 "장로"가  아니고 "종로"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괜한 말씀을 하신 것 같다.

"장로"가 되고 나니 저절로 "종로"가 되어 버리는 것을....

 

전에는 편하게만 느껴지던 성도들이 주일학교 아이들부터 장년 성도님들 까지 모두가 상전으로 보이며

예전 처럼 편하지가 않다.

에고~!

그러다 보니 자연히 주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처음이라 그런가?

어느정도 지나면 편하게 느껴질 것인지.....?

 

장로님~! 이라는 소리도 엄청 부담스럽게 들리고...

얼마 전에 다른 교회로 가신 분으로 부터 전화가 왔는데 "장 집사님~!" 하며 부른는 소리가 얼마나 정겹고

반갑게 들리던지....(지금 저 장집사란 글자만 봐도 좋네.) ㅋ

 

주일 예배 후 점심을 먹고 안 녕~! 하며 집으로 가는 분들이 부러울 때가 많다.?@#$%$

 

초보장로이다 보니 생각이 못 미치거나 능력이 모자라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수없이  많다.

그럴때는 정말 어디로 도망 하고 싶은 마음이다.

 

선배 장로님들이 존경스럽게 보인다.

나는 그~냥 힘들다고 떠벌리고 다니는데 묵묵히 몇년 동안 그 직임을 감당하시고 계신 것을 생각하니

대단하신 분들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근데 장로님들에게 지워진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나는 목자를 하는 것도 벅찬데 이건 목자와는 비교도 안 되는  각 부서  위원장, 초장지기등

갑자기 굵직한 임무들이 주어지니 하나도 제대로   못하고 허덕이고 있다.

그러자니 마음은 언제나 무겁고 위축 되고....

 

이 론 이론~~~~!

믿음 없는 소리를 하고 앉아 있는 것을 봐~!

하나님께서 잘 감당하도록 능력과 지혜를 주실텐데 자 ~꾸 그런 약한 맘만 먹고 있고....

 

알고 있고 믿고 있는데도 당장 지금 힘든 것이 끈질기게  나를 괴롭히고 있다.

 

by 해송 2012. 9. 1. 16:34

 

100일~!

하남으로 온지가 딱 100일이 지났다

애써 마음을 잡으려고 해도 안정이 안 되더니 석달이 지나 100일이 되니 마음이 안정 돼 가는 것을 느낀다.

동네를 가족들과 산책을 하다 보면 여기도 괜찮다는 생각도 제법 들고....

다니다 보면 알아 보고 인사를 하는 사람들도 늘어 가고....

 

어린 나무를 옮겨 심으면 금방 잘 자라는데 오래된 나무는 자리를 옮기면 한참동안 자리를 잡느라고 힘들어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한자리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다 자리를 옮기니 새로운 곳에 뿌리를 내리느라 아주 몸살을 했다.

유행가 가사에 세월이 약이란 말이 있듯이 ....

또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란 말이 있듯이 세월이 지나가며 이곳에서도 점점 포근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고향 같은 곳이 되

고 있다.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오랜만에 쇼핑에 나섰다.

성남에 있는 슈페리어 매장으로....

맘이 안 편해 옷 같은 것에 신경도 안 썼는데 ......

 

쌓아 놓은 옷에서 괜찮은 물건 구하기 선수인 아내가 오랜만에 맘껏 골라 담아 놓았다.

아내도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이 힘들어 했는데 모처럼 정상을 찾은 것 같아 마음이 편해진다.

 

 

 

by 해송 2012. 6. 10. 22:05


새로운 가게를 시작한지 27일이면 한달~!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온지 오늘로 2주~!

참으로 긴 시간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정신 없이 후딱 지나간 것도 같고....

꿈(?)에 그리던 내 가게~!
꿈에도 못 그리던 45평 아파트~!
역시 꿈도 못 꾸던 장로직분~!

이 중에 하나만 이루어도 너무 좋을 일인데 세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지니 내가 감당하기가 어려운 듯 하다.

힘이 들어서 좋은 것도 못 느끼고 있었다.

28년을 한자리에 머물며 터줏대감이란 말을 들어 가며 펴~언하게 지내다가 새로운 곳으로 와서 적응을 하자니
마음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영업장도 낯설고,이웃 같던 고객들도 낯 설고, 집도 낯설고,교회도 배재로 옮겨서 역시 낯설고,교회에서의 역할도 낯설고.....
모든 것이 낯설어 마음 둘 곳이 없었다.

그러다가 깨우쳐지는 것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영육간의 축복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부어 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하나님께 주신 복을
감사드리며 주신 복을 잘 감당할 수 있게 해 주시라고 기도를 드려야겠다는.....

이거 완전 복에 겨운 소리를 하고 있다.

예전에 시골에 있을 때 봄에 논에 모를 심으면 처음엔 심긴 모가 힘이 없다가 어느 정도의 날이 지나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짙푸른 빛을 내며 자라는 모습이 생각이 나고....
잘 자라던 나무도 옮겨 심으면 역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그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던 것이 떠 오르며,
우리도 삶의 터전을 옮겨 왔으니 당연히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야 몸도 마음도 안정이 되겠구나,라며 위안을 삼는다.

이제 한달이 되니 조금씩 안정이 돼 가는 것을 느낀다.
삼개월은 지나야 제대로 안정을 차을 것 같다.

두달이여~!
어~~~~서 지나거라.  ^*^




by 해송 2012. 3. 23.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