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동안

새로운 영업장에서

수리도 하고

적응하느라

말 그대로

정신이 없답니다.ㅠ


by 해송 2012. 3. 4. 18:03

1984년 12월~!
구로구에 살다가 서울의 동쪽 끝에 있는 고덕지구로 이사를 왔다.
개발단지라 주변에 한 겨울의 황량함이 마음을 더 춥게 했었다.
지금 정들여서 고향같은 느낌을 주는 시영아파트 옆에는 단독주택지로 조성되어 있었는데
여기 저기 듬성 듬성 집이 한채씩 서 있었고 빈들이었다.

그런 곳이었는데 어느새 재건축이라는 이름으로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는다고 모두 이주를 하란다.

태어 난 고향에서 보다도 오랜 세월을 살던 곳이라 마음은 떠나려 들지를 않는다.


일을 하면서도 사계절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정이 든 이웃들과 매일 아침이면 돌아가며 커피를 타 마시면서 보냈던 즐거운 시간들....

따뜻한 날이 되면 앞 마당에 파라솔 밑에서 칼국수며 삼겹살이며 짜장면이며 ......음식으로 접심을
먹으며 아파트 주민들의 부러움울 사곤 했던 일들.....

여러모로 정들었던 추억들이 나를 놔주지 않는다.

그런데 현실이 빨리 떠나란다.
우리집을 이용하던 단골 손님들이 하나,둘씩 떠나가고....
얼마 안 있어 이 고향같이 포근했던 곳이 텅빈 흉흉한 곳으로 변할 것이다.

다음 주중엔 갈곳을 정하려 한다.
계약을 하는 순간 여기서의 생활은 마감을 해야한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고객들과 생활을 해야한다는 것이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하긴 사람처럼 환경에 잘 적응하는 동물은 없다고 하니  2~3개월이면 그곳에도 서서히 정을 붙히며
살게 될 것이다.

10여년 전부터 하나님께 이전을 위해 기도 드려왔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이미 예비해 두셨을 것이다.
그곳을 찾아 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
이런 염려를 하며 찾아 가는 과정을 거칠 때 광야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떠 오른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고 감사하다가도 좀 어려움이 닥치면 바로 원망하기를 반복하던 그들의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일 것이라고....

그래도 심란하기는 해도 불안하지는 않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으로 인해~~~~~ ^*^




by 해송 2012. 2. 3. 19:46


또 여행을 떠나다.ㅋ

세번째의 제주도 여행인데 겨울에 간 것은 처음이다.
서울보다 남쪽이라 그런지 날씨가 포근하여 여행의 즐거움을 더 해 주었다.

2박 3일의 일정이 아쉬움을 느끼게 후딱 지나가 버렸다.
우리 여행 중에 제일 많은 인원인 10명~!
늘 두 사위 중에 한 사람씩 빠졌었고 이번에도 예지아빠는 못 가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하루 전에 이상한(?) 휴가가 주어 져 합류를 해서 가족 모두가 함께 즐거운 여행을 할 수가 있었다.

아기들이 비행기를 몇번 타 봤다고 제법 익숙하다.^^

제주항공의 이벤트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비행기를 탈 수가 있었다.
비행기를 이미 타 봐서 기내상황을 익혀 놓은 예지가 기내 제공인 음료와 식사에 온통 관심이 가 있다.
승무원들이 주는 음료를 마시고 난 뒤에

"할아버지~ 왜 밥은 안 줘요?" 한다.

헉~!

",제주도는 금방 가서 밥은 안 줘."

하니 실망하는 빛이 역력하다.ㅠ
너무 똑똑해서 탈이야.ㅋ

제주 공항에 도착하여 렌트카를 타고 나서는데
여기가 하와이인지?
쎄부인지?
완전 이국적인 분위기가 여행 분위기를 더 해 준다.^^

역대 대통령님들꼐서 모두 다녀 가셨다는 유리네~!
지난 번에도 들렀던 곳인데  갈치,고등어 조림등으로 또 시장이 반찬이라고 아주 맛있는 점심을
해결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숙소인 롯데호텔로  가다가 숙이네 보리찐빵집에 들러 예약해 놓은 찐빵을
찾아 한개씩 먹으며


저~~저 ! 서형이 배 좀 봐라~!
글쎄 저 찐빵 하나를 거뜬히 해 치우고....으~~~~~~ ^*^

숙소인 롯데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사위가 롯데에 근무하는 덕에 큰 부담 없이 머물 수가 있었다.


방 두개를 잡아 들어 가니 넓고 바다가 보이는 전망에 모두 와~! 하며 만족해 하며 여장을 풀고
어둡기 전에 한 시간이라도 즐기자고 부지런히 중문해수욕장으로 내려 갔다.


프라이비치 라운지에서의 시간은 아주 짧았지만 새로운 즐거움이었다.
겨울바다의 석양을 바라보는 그 시간~!

전에 여름에 왔을 때는 햇빛이 얼마나 뜨겁던지 다시 오고 싶은 맘이 없었는데 겨울에 찾은 해수옥장은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다.

또 느린 우체통이라는 것이 있었다.
거기에서 제공하는  우편엽서에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꼭 일년뒤에 배달이 된다고 한다.
편지를 쓰자니 앞으로 일년 뒤에는 우리 세집의 주소가 다 바뀌어 있을 것이라 망설이다가 소아네 학교
주소로 썼는데 그 현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밖을 보니 벌써 어둠이 밀려 온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몇개인지는 모르지만 엄청나게 많은 계단을 올라와서 제주 오겹살로 유명하다는

"하영이네"집으로
go~~~~~~~~~~!!!!!!!

맛있게 먹기 시작하려는데 약30여명 쯤 되는 단체 손님들이 밀려 들어 오더니 정신이 없이 시끌벅적
거린다.
시간이 흐를 수록 알콜도 들어 가니 더 정신이 없을 정도로 시끄럽다.
어떻게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와서 흥분된 네 아이들의 정신없이 뛰노는 재롱을
보다 하루를 지냈다.


둘째 날 아침은 호텔 조식부페로 아침을 마치고 호텔 수영장으로 모두 갔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우리가 전세 내다시피 해서 맘껏 즐겼다.
배운지 얼마 안 되는 따끈 따끈한 경험을 살려 두 딸에게 수영 강습도 시키고....ㅋ
처음하는 수영인데도 제법 물에 뜨고 발차기,손젓기도 기대 이상으로 잘 한다.
소희는 무용을 할 때의 경험이 도움이 되는지 정말 잘 한다.

수영을 마치고 아이들과 여인들은 방으로 가고 휴게실에서 쉬며 신문을 보고 있는데 참,이런 여유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너무도 감사하게 느껴진다.
(영화에서나 보던 상류 사회 사람들과 같은 기분으로....ㅋㅋ)

점심은 덕성원이라는 곳에 가는데 오후 3시까지만 영업을 하는 집이라 부지런히 가서 겨우 도착했다.
꽃게 짬뽕이 6,000원.
커다란 게가 한마리씩 들어 가 있는 짬뽕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아주 맛이 있었다.


오는 길에 귤따는 체험 농장에 들렀다.
직접 따서 가지고 가는데 1kg에 3,000원이란다.
아이들과 거기에서 제공하는 가위로 난생 처음으로 귤을 따 보는데 느낌이 참 좋았다.
모두들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왁자지껄 시끄럽게 떠들며
3kg을 따서 12,000원을 지불하고 오는 길에 먹는데 입에 들어 가자마자 시원하고 단맛이 입안에
확 퍼지며 기대 이상으로 너무 맛이 좋았다.
무슨 음식이든 채취해서 바로 먹는 것,
이맛이 글자 그대로 제맛이라는 거다. ^^ 

저녁은 원래 호텔에서 하는 화산쇼 디너부페를 먹으려고 계획을 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1인
80,000원씩을 주고 한끼 먹는다는 것이 하나님께 죄송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고민 끝에 포기하고
큰딸네 부부가 서귀포 시장에 가서 돔회를 떠 와서 방에서 해결을 했다.


다음 날 아침은 근처에 있는 신라호텔로 조식부페를 먹으러 갔다.
아침부페는 롯데보다 신라가 종류도 많고 좀 나았다.
먹으면서 참 하나님의 은혜로 이런 호사를 누린다는 생각을 하며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
예지 아빠는 일 때문에 먼저 서울로 출발을 하고 우리는 키즈클럽에 가서 아이들을 놀게 해 주고
나서 짐을 챙겨 아쉬움을 뒤로 하고 호텔을 나섰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테지움 사파리"라는 곳에 들러 갖가지 인형들을 만들어 꾸며 놓은 곳에 들러
관람을 하고 이웃들과 현지 어린이 집에 보낼 귤을 따러 또 귤따는 농원에 들렀다.
거기는 2인 5,000원인데 따면서 먹는 것은 무료이고 그곳에 있는 바구니에 가득 따 담는 것은 가져
가는 것이라고 하는데 바구니가 너무 적다.ㅠ
하나 하나 정성껏 쌓아 보지만 자꾸 무너져 내린다.
결코 싼 값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로 나무에서 땄다는 기분으로 만족하며 공항으로 왔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공항 4층에 있는 식당가에서 먹었는데 그런대로 괜찮은 점심을 저렴하게 먹고
서울로 출발했다.

서울 도착 전에 비행기 안에서 도착릉 알리는 멘트가 끝나자 피곤한 표정으로 있던 현지가 그 멘트에
답하듯 혼잣말로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대변한 말이었다.

이번 여행으로 가족간에 더 깊어 진 사랑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예지,현지,은혁,서형이가 자라 감에 따라 분위기도 점점 좋아지고....
이런 복을 누리게 해 주신 하나님께 더 겸비한 자세로 맡겨 주신 일에 충성을 다 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




딸 가진 사람이 비행기를 탄다고 누가 말했던가?ㅋ
우리 두 딸 덕에 늦게 시작한 비행기 여행을 자주해 본다.

고맙다. 야들아~~~~!
같이 마음을 모아준 두 사위도 너무 고맙고.....^*^


by 해송 2012. 1. 15.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