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루 가서 콱 죽어 버릴꺼야!"

아는 집 아주머니께서 자식에게 실망한 나머지 가족들에게 뱉은 말입니다.
얼마나 속이 상하신지 나에게 말을 하면서도 눈에 눈물이 그렁 그렁 하십니다.

땀을 비 오듯이 흘리며 신축 건물에 돌을 붙히시는 일을 하시는 아빠에게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딸이 다니는 대학의 교수님이시랍니다.
처음 받는 전화라 잔뜩 긴장을 하고 있는데 따님이 학점이 안 나와서 한 학기를 다시 다녀야 된다는 말씀을 하시더랍니다.
다음 학기에 열심히 하면 안 되는냐고 물으니 안된다고 하시더래요.

전화를 끊고나니 어깨에 힘이 쫙 빠지고 스스로 어찌나 부끄러운지 모르셨다구요.

아주머니께서 아저씨 전화를 받으시고 기가 막혀서 우리 가게로 오셔서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힘든 일을 하면서도 오로지 자식들이 잘 되는 것을 바라며 당신 힘드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는 두 내외가 너무 안 되어 보입니다.

자식이 잘 되면 저절로 어깨에 힘이 생기지만 자식이 잘 안 되면 만사에 의욕을 잃게 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지요.

우리 부모님께 나는 어떤 마음을 들게 했을까? 옛날의 기억을 되돌아 봤는데 어깨에 힘이 들어 가게 해 드린 것은 생각나는 것이 없네요.ㅠ ㅜ
이제야 그런 것을 생각해 보다니.....

부모님의 은혜는 갚을 수가 없는 것인지....?????
by 해송 2008. 7. 26.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