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6일~~!

2008년 9월 5일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으니 1년 3개월이 되었다.
그동안 기대감과 성취감을 맛 보며 지냈는데 피아노 실력은 먼지가 쌓이 듯 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처음엔 한곡을 익히자면 시일이 꽤나 걸리던 것이 이제는 제법 그 시간이 짧아짐을 느낀다.ㅋ

무대에서 연주를 한다는 것이 나에게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그런 일이 나에게도 생겼다.
학원 원장님의 권유에 귀한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용기를 내 봤다.

망설임도 있었지만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으랴,라는 생각에...... ^^

연주회 장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순서가 다가 올수록 "이거,틀리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모두 학생들이고 성인은 나 혼자인데 망신만 당하는 것이 아냐?
속으로 하나님께 실수만 하지않게 해 달라고 기도를 드렸다.

드디어~~~~~~



우째 입장하는 모습이 쭈삣 쭈삣....????
사회자가 소개를 마친 후에 짜~안! 입장을 하려고 했는데 입구에 있는 진행 요원이
빨리 들어 가시라고 해서 밀려 들어 오는데 사회자의 소개가 이어져서
이거 가서  의자에 앉아야 되나? 서 있어야 되나? 순간 망설이느라고....ㅋ

몇번을 틀리는 듯 하다가 넘어 가며 겨우 연주를 마쳤다.
다른 학원 원장님들께서 이구동성으로 "어떻게 그것을 다 외워서 치세요""너무 잘 치셨어요"등
여러 말로 칭찬들을 해 주셨는데 과찬에 창피하기만 했다.

아는 분께서 말씀하시기를 무대에서는 자기 실력에 6~70%정도 치면 잘 치는 것이라 했는데
그 정도는 친 것 같다.
실수를 해서 중단하지 않은 것만으로 만족해야지.




현지가 하부지가 앞에서 피아노를 치니 흥분을 해서 무대로 달려 나오는 것을 할무니가 잡느라고 혼났단다.



모든 출연자들이 가족들만 온 탓인지 환호성 같은 응원의 소리는 별로 안 들렸는데 내가 나가니 환호성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는데 연주를 마치고 객석으로 오니 글쎄 우리 초장의 식구들께서 응원을 오셨던 것이었다.
오신다는 말씀도 없으셨는데 두 장로님 내외분들께서 와 주셔서 어찌나 고맙던지..... ^^

박 종묵 초장 화이~팅!!!!!!!!!!!!!!!!!


나에게 오늘이 있게 하신 신 수지 피아노 학원 원장님~!

진정한 마음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이 엿 보이고
아이들과 지내시는 모습을 보면 참 재미있다는 생각도 든다.

배우는 학생의 마음 상태를 훤히 꽤뚫고 있으시며 자상하게 지도해 주시는 덕에
부담없이 모르는 것을 물어 볼 수도 있고 정말 고마운 분이다. ^^

처음에는  사람들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야 한다며 모두 오지 말라고 했는데 막상 그 날이 되니
"이거, 누가 봐 줘야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내도 안 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뒤늦게 도착한 현지 아빠가 있어서 동영상도 잘 찍고....

임신한 몸이라 또 예지의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못 온 예지네가 없어서 좀 허전했지만 참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있어서 너무 좋다. ^^

by 해송 2009. 11. 8. 21:45